영종도 구읍뱃터 카페
차덕분
날씨 좋은 날 영종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쭉쭉 뻗은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려
서울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곳.
근데 주말에 이렇게 차가 많은 줄은 처음 알았어요.
해외여행 가는 분들만 공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영종도로 주말여행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은 지인 추천에 따라 영종도 구읍뱃터의
멋진 카페를 가보려고 한답니다.
부모님들이 참으로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영종도 구읍뱃터 바다 전망 좋은
전통 카페 차덕분
오늘 이야기 시작합니다.
차덕분
인천 중구 은하수로 12 뱃터프라자 8층
영업시간: 09:30 ~ 20:00(주말 21시까지)
연락처: 0507) 1385-2486
구읍뱃터 뱃터프라자 건물 8층에 자리 잡은
“차덕분”이라는 곳입니다.
서양 스타일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닌
전통차를 음미하면서 서해바다 경치를 즐기기
딱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카페가 있는 건물 내 주차는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차장 입구도 외길이고 주차 대수도
한정되는 만큼~잘못하면 초보운전자의 경우는
낭패보기 어려우니 근처 공영주차장에다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제안 드립니다.
오늘따라 엘리베이터 한 대가 고장 났습니다.
한 개의 엘리베이터로 모든 사람이 오르락내리락하고
무엇보다도 1층에 수산물 센터가 입점하다 보니
음식을 엘리베이터로 나르는 것 있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위생을 생각하면 여기서 회드시는건 비추합니다.
(음식물 나르는 별도 엘베 운행이 시급해 보이네요)
우여곡절 끝에 8층에 도착하고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 봅니다. 앞으로 확 트인 공간과 통유리 너머로
넘실대는 서해바다가 펼쳐집니다.
부모님들이 좋아할 거라는 지인 추천에 왔는데
진짜 커피보다는 전통찻집에 가까운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요.
딱 어른들의 눈높이로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젊은 손님들이 없는 건 아니었답니다.
다양한 차를 따르는 다기류와 그릇들.
어디 전통영화에서나 볼법한 비주얼이네요.
조선시대의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느낌입니다.
전시되는 물품들은 실제 구매도 할 수 있나 봅니다.
일부 제품들에는 가격표도 붙어있네요. 하핫~
실컷 구경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는 사실
이래서 이곳이 사람들이 추천하는곳이구낭
전망도 좋고 볼거리도 많고
고품격 찻집에서 이제 한번 자리를 잡고
맛있는 차 한 잔 주문해 보려고 합니다.
찻집이다 보니 차를 이용한 메뉴가 이 집의
대표 메뉴인 것 같아 보입니다. 오잉~색다른 이름.
메뉴판 이름이 신기해요.
살짝 사장님의 아이디어 냄새가 풀풀~
메뉴도 차 종류부터 시작합니다.
월광백이 대표 차 메뉴인가 봅니다.
설명을 보니 달빛 아래 말린 어린잎의 백차라고
하는데 하루에 5잔만 한정 판매한다고 합니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차인가 본데~오후에 오다 보니
이미 다 팔렸다고 합니다.
커피 이름은 블랙커피와 우유 커피
우리가 알고 있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가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시원한 차 메뉴 하나 주문하고
전통 다과도 맛있어 보이네요. 요것들도 추가.
그리소 한국 스타일 전통 팥빙수도 한번
먹어보렵니다. 현대식도 좋지만 옛것도 좋은것이쥬?
주문을 하고 잠깐 매장을 돌아다녀 봅니다.
시원하게 뚫린 통창 밖으로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모습이 멋지네요. 지금은 물이 빠졌다가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오는 썰물 때인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영종대교도 보이네요.
아직도 배가 다니나 봅니다.
차량을 가득 싣고 떠나는 배 주위로 갈매기가
때를 지어 날아다닙니다. 새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쓰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새우깡은 역시
갈매기들이 좋아하는 필수 아이템이긴 한가 봅니다.
원래는 저편에 야외 자리가 인상적이라는
바다 앞 테라스를 가려고 했다가 이곳으로 왔는데요.
나름 여기가 운치 있고 매력 있는 곳 같아요.
보이는 곳이 다가 아니다 옆쪽에 별도의 카페
공간도 있다는 사실. 안쪽 편이 분위기가 좀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가득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만석인가 봅니다. 어떻게들 알고 다 오시는지
참으로 신기하네요 ^^
이제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하핫~ 정말 기대되는데요.
우선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끝내준다입니다.
설악 목련 꽃차
한철 짧게 피고 지는 시간이 아쉬워,
약으로 남아있는 신이화차
목련의 향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 냄새는
설명할 수는 없고 직접 드셔봐야 알 수 있다는~
직접 차를 따라서 마실 수 있도록
다과 용기를 제공해 주고 곁들여 먹는 약과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차는 부족할 경우 계속해서 따뜻한 물을 리필하여
드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은은한 꽃의 향을 좋아하신다면 강추 드립니다.
다과 한상차림
호두곶감말이, 앙버터모나카, 앙금판나코다,
쑥양갱이, 오란다(순서대로)
여기서 판매되고 있는 다과를 모두 모아놓은
조합이랍니다. 하나씩 낱개로 드시는 것보다
이렇게 한상차림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어렸을 때 할머니 댁에 가면 자주 해주시던
간식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호두 곶감 말이가
원픽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호지차 실타래빙수
녹차의 찻잎을 강한 불로 볶은차로 만든 빙수
우선 비주얼 갑입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빙수는 아니라서 맛이 살짝
궁금해지는 거 있죠?
진짜 실을 풀어서 쌓아놓은 듯한 비주얼로
너무 쓴 녹차 맛만 나는 거 아닐까 하고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생각보다는 너무 쓰지도 달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네요. 그래도 요건 차로 만든 빙수다는
느낌은 팍팍 오는 메뉴였어요.
꼬꼬마가 빙수 먹고 싶다고 주문했다가
솔직히 몇 숟가락 먹더니 바로 손을 놓더군요.
아이들 입맛에는 조금 안 맞는 어른 입맛용이에요.
공주밤 아이스크림
밤이 베이스가 되어 만들어진 전통 아이스크림
데코로 꼭이 하나 올라가 있는데요. 요건 드시지
말라고 하네요. 전 하마터면 다 먹을뻔했다는~
일반적으로 먹는 아이스크림보다는 달지도 않고
합성 재료들이 안 들어간 순수한 아이스크림 맛이랍니다.
그 외 메뉴들
블랙커피 맛은 살짝 신맛이 나기는 했지만
아주 산미가 강하지는 않아서 괜찮았고요.
라떼도 이 정도면 굿굿.
다만, 한번 다녀오고 보니 여기까지 커피를
드시러 오는 건 노노~
꼭 차 메뉴를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곳보다 특이한 점이 일일이 메뉴가 나오면
직접 가져다주시고 차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답니다. 그냥 마셔도 되지만
메뉴에 대한 의미와 설명을 듣고 나면
좋은 차를 마시구나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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